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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역사 관련/한국의 역사이야기

3세기 신라의 영웅 석우로

by 은색꿀벌 2021.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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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불한 석우로

신라 시대의 왕족이자 장군이다. 내해 이사금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부인은 조분왕의 딸인 명원 부인이고 아들은 16대 왕인 흘해 이사금이다. 삼국사기의 내용을 잠시 살펴보자.

2년(서기 231) 가을 7월, 이찬 우로()를 대장군으로 삼아 감문국()을 토벌하여 격파하고, 그 땅을 군으로 삼았다.

4년(서기 233)
가을 7월, 이찬 우로가 왜인과 사도()에서 싸웠다. 바람을 이용하여 불을 질러 배를 불태우니, 적들이 물에 뛰어들어 모두 죽었다.

15년(서기 244) 봄 정월, 이찬 우로를 서불한()으로 삼고 병마의 일을 겸하여 맡게 하였다.

16년(서기 245) 겨울 10월, 고구려가 북쪽 변경에 침입하였다. 우로가 병사를 이끌고 나가 공격하였으나 이기지 못하고, 물러나 마두책()을 지키고 있었다. 그날 밤은 매우 추웠는데, 우로가 병졸들을 위로하고 몸소 나무로 불을 지펴 따뜻하게 해 주니 모두 마음속으로 감격하였다.

3년(서기 249) 여름 4월, 왜인이 서불한 우로()를 죽였다.
가을 7월, 궁궐의 남쪽에 남당()을 지었다.[혹은 도당(都堂)이라고도 한다.]

석우로는 231년 대장군으로 임명되어 여러 번 공을 세웠다. 병졸들을 위하여 손수 불을 피웠다는 것으로 보아 성격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석우로의 죽음

석우로가 일본의 사신을 대접했을 때의 일이다. 왜의 사신이 신라 왕실의 따님을 자신의 나라 왕의 며느리로 삼고 싶다는 왕의 말을 전하였다. 그 말을 들은 석우로는 화를 내며 왜의 사신에게 자신이 왜국의 왕을 잡아다 소금 굽는 막일꾼으로 부려먹고 왕비는 하녀로 만들 것이라 하였다. 왜의 사신이 돌아가고 이야기를 전해 들은 왜의 왕이 분노해 신라로 쳐들어 간다. 신라는 왜군을 막지 못해 금성이 포위되었고, 석우로는 임금에게 자신 때문에 생긴 일이니 자신이 해결하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석우로는 왜장 우도 주군에게 가서 대화로 해결하려고 하였으나 우도 주군은 석우로를 잡아 불태워 죽인다. 그렇게 신라의 영웅은 허무하고 끔찍하게 죽게 된다.

 

 명원 부인의 복수

김 씨 가문의 미추 이사금이 왕위에 오르자 왜국에서 화친을 원하며 우도 주군을 사신으로 보내왔다. 명원 부인은 석우로의 시신을 아직 찾지 못했다며 사신의 대접을 자신이 하겠다며 왕에게 청하였고 왕은 허락하였다. 명원 부인은 우도주군에게 술을 대접하고 말로 꾀어 석우로의 시신이 묻힌 곳으로 안내하게 한다. 그리고 석우로의 시신을 찾고 나서는 우도주군을 석우로와 마찬가지로 불태워 죽인다. 이 일로 왜군이 다시 침략했지만 신라는 미리 대비하고 있던 터라 어렵지 않게 물리칠 수 있었다. 그리고 나중에 석우로의 아들인 흘해는 신라의 16대 왕이 된다. 

 

당시에 동해의 해안가 지방은 왜국의 침략이 잦았던 걸로 보인다. 그 지역들에서 퍼져 나온 민간전승을 이어받아 석우로의 영웅 설화로 쓰인 것이 아닌가 하는 견해도 있다. [삼국사기에 나오는 년도는 오류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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