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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역사 관련/북유럽 신화

로키의 자식들 - 요르문간드, 헬, 펜리르

by 은색꿀벌 2021.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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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는 시긴이라는 여인과 결혼해서 나르피와 발리라는 아들이 있었다. 하지만 로키는 앙그르보다라는 요툰헤임에 사는 여자 거인과도 몰래 만나고 있었다. 그 둘 사이에는 세명의 자식들이 있었고, 오딘은 꿈에서 로키의 자식들이 신들에게 가장 큰 적이 될 것이라는 것을 보고 그들을 데려오라고 명한다. 티르와 토르를 선두로 신들은 요툰헤임의 중심부까지 들어가 로키의 자식들을 아스가르드로 데려왔다. 

 

요르문간드

로키의 둘째 아들인 요르문간드는 거대한 뱀이었다. 요르문간드는 아스가르드로 오는 동안에도 몇미터나 더 자랄 정도로 커지고 있었다. 그리고 불타는 검은 독을 뱉기도 하였다. 오딘은 요르문간드를 바닷가로 데려가 미드가르드를 에워싸고 있는 바닷가에 풀어주었다. 바다로 들어 간 요르문간드는 너무 크게 자라서 세상을 한 바퀴 돌고 자기 꼬리를 물 정도였다. 그 뒤로 요르문간드는 미드가르드의 뱀 또는 세계 뱀이라는 별명을 갖게 된다. 요르문간드는 최후의 전투에서 토르에게 죽게 된다. 하지만 토르도 뱀의 독에 중독되어 아홉 걸음을 걸은 뒤 죽게 된다.

 

로키의 딸인 헬의 한쪽 얼굴은 예쁘게 생겼으나 다른 쪽 얼굴은 죽은 사람처럼 흉측했다. 오딘은 죽은 자들을 좋아한다는 헬을 가장 깊은 암흑의 땅으로 가서 다스리게 하였다. 전투 중에 죽은 전사들은 발할라로 오고 나머지 죽은 이들은 헬의 백성이 되어 그녀의 시종이 되도록 하였다. 헬은 그 말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펜리르

로키의 첫 번째 아들인 펜리르는 늑대였다. 처음 요툰헤임에서 데려왔을 때는 강아지만 했으나 엄청난 속도로 자라기 시작했다. 오딘의 아들 티르는 펜리르와 함께 장난을 치고 즐겁게 뛰어놀며 고기를 먹였다. 그렇게 펜리르는 갈수록 몸집이 커지고 강해졌다. 오딘은 펜리르가 자라는 모습을 보고 불길한 예감을 느꼈다. 미래에 대한 꿈을 꿀 때마다 마지막으로 본 게 늑대의 눈과 이빨이었기 때문이다. 신들은 회의를 열고 펜리르를 묶어놓자는 결정을 내렸다. 그들은 대장간에서 무거운 사슬과 족쇄를 만든 뒤 펜리르에게 갔다. 그리고 펜리르에게 힘을 시험해보자면서 사슬을 끊을 수 있느냐고 하였다. 펜리르는 당연히 끊을 수 있다며 자신을 묶으라고 하였다. 신들은 늑대의 몸을 꽁꽁 묶었고, 펜리르는 쉽게 사슬들을 끊어버렸다. 그 뒤로도 시험을 한다면서 사슬로 묶었으나 펜리르는 쉽게 끊어버릴 수 있었다. 오딘은 보통의 사슬로는 펜리르를 묶어 놓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스바르탈페임의 난쟁이들에게 글레이프니르라는 사슬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였다. 난쟁이들은 높은 대가를 요구했고, 오딘은 그것을 받아들였다. 난쟁이들은 글레이프니르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를 모았다. 

  1. 고양이의 발소리
  2. 여자의 수염
  3. 산의 뿌리
  4. 곰의 힘줄
  5. 물고기의 숨
  6. 새의 침

이 재료가 모두 글레이프니르를 만드는 데 사용되었고, 그 뒤로는 이 것들을 찾아볼 수가 없게 되었다. 난쟁이들은 무사히 작업을 마친 뒤 글레이프니르를 넘겨주었다. 실크 리본처럼 생긴 글레이프니르는 거의 투명에 가까웠고, 무게도 느껴지지 않았다. 신들은 다시 펜리르에게 가서 시험을 해보자고 하였다. 하지만 펜리르는 응하지 않았고 신들은 계속해서 펜리르를 도발하였다. 결국 펜리르는 자신의 입 안에 신들 중 한 명의 팔을 넣고 있으면 응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만약 자신이 풀지 못했을 때 끈을 풀지 않으면 손을 물어버리겠다고 한다. 신들은 머뭇거리며 서로의 눈치만 보았다. 그러던 중 티르가 한숨을 쉬더니 앞으로 나서 자신의 한쪽 팔을 펜리르의 입 안에 넣었다. 신들은 글레이프니르로 펜리르를 묶었다. 펜리르는 끈을 끊으려고 힘을 썼지만 아무리 해봐도 끊어지지 않았다. 펜리르는 힘쓰는 것을 그만두고 가만히 누워 움직이지 않았다. 만약 신들이 끈을 풀어주려고 했다면 지금 그렇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신들은 웃기만 할 뿐 누구 하나 도와주는 이가 없었다. 펜리르는 티르와 눈을 마주쳤고, 티르는 그런 펜리르를 보며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였다. 펜리르는 티르의 손목을 꽉 물었다. 티르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은 채 잘린 한쪽 손목만 지혈하고 있었다. 펜리르는 신들이 끈을 바위에 묶어 깊은 곳에 박는 모습을 보며 분노했다. 그리고 주위에 다가오는 신들을 물어뜯으려고 하였다. 그러나 신들 중 하나가 자신의 칼로 펜리르의 입천장과 아래턱에 찔러 넣었다. 펜리르는 입도 닫지 못한 채 으르렁 거리기만 하였다. 그렇게 신들은 서로를 칭찬하면서 웃으며 아스가르드로 돌아갔다. 티르 한 명만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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