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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역사 관련/북유럽 신화

거인과 대결한 토르

by 은색꿀벌 2021.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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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은 토르와 로키가 거인들의 나라를 여행했을 때의 일이다.

 

누구보다 빠른 티알피

티알피는 여동생 로스크바와 부모님과 함께 황무지 가장자리에 있는 농장에서 살았다. 티알피는 농장 너머에 있는 괴물과 늑대 그리고 거인들 때문에 도망쳐야 하는 경우가 많았고, 누구보다 빨리 달릴 수 있었다. 어느 날 티알피 가족 앞에 토르와 로키가 염소 두 마리가 끄는 전차를 타고 왔다. 토르와 로키는 먹을 것과 묵을 곳을 원했는데 가난한 농장에서는 그들에게 대접할만한 음식이 없었다. 갑자기 토르는 칼을 꺼내 자신의 염소들을 죽이고 껍질을 벗겼다. 그리고 커다란 냄비에 넣고 스튜를 끓였다. 토르는 염소 한 마리는 자신이 먹고 나머지는 로키와 가족들에게 남겨준 뒤 먹고 난 뒤 남은 뼈는 가죽 위로 던지라고 하였다. 다들 맛있게 먹은 후 뼈를 가죽에 던졌는데 로키의 꾐에 빠진 티알피가 몰래 염소 다리뼈 하나를 쪼개 그 안에 든 골수를 먹었다. 아침에 되자 토르는 뼈를 염소 가죽으로 덮고 주문을 외웠다. 그러자 놀랍게도 염소가 다시 살아나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두 번째 염소는 한쪽 다리를 절었다. 토르는 불 같이 화를 내며 자신이 먹을 것을 줬는데 배신하였다며 소리쳤다. 그리고 농장을 부셔버리려고 하였다. 그러자 티알피는 일어서서 자신이 한 잘못이며 부모님에게는 잘못이 없다고 말하였다. 그리고는 자신은 빨리 달리 수 있고 새로운 것도 금방 배우니 평생 종이 되겠다고 하였다. 토르는 잠시 생각하더니 티알피에게는 따라오고 여동생은 염소를 돌보고 있으라 명했다. 그렇게 토르와 로키와 티알피는 우트가르드로 향하였다.

 

거인 스크리미르

토르 일행은 우트가르드로 향하다 동굴을 발견하고 쉬어가기로 한다. 그들은 불을 피우고 잠을 청했는데 땅이 흔들리고 커다란 소리가 들려왔다. 로키와 티알피는 겨우 잠이 들긴 하였지만 토르는 밤새 묠니르를 쥔 채 소리의 진원지를 찾고자 했다. 날이 밝자마자 토르는 혼자서 숲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리고 언덕 꼭대기에 오르자 상상하지도 못한 것을 보게된다. 바로 이제껏 본 거인보다 훨씬 커다란 거인이었는데 자신은 거인에 비하면 개미 정도에 불과했다. 토르는 힘을 준 채 거인을 지켜봤다. 거인이 눈을 뜨더니 토르에게 인사를 건냈다. 그리고 자신의 장갑을 찾고 흔들었다. 거기에서 로키와 티알피가 굴러 떨어지는 것을 보고 토르는 자신들이 발견한 동굴이 거인의 장갑임을 알아챘다. 스크리미르는 같이 여행하자고 말하며 식량을 자신의 주머니에 넣어서 같이 들고 가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동쪽을 향해 걷기 시작했는데 그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저녁무렵이 되어서야 거인을 따라잡을 수 있었다. 스크리미르는 야영 장소를 찾아 곧 잠이 들었고 하루종일 뛰어 온 일행은 배가 고파 식량주머니를 열려고 하였으나 열 수가 없었다. 토르는 묠니르를 들고 스크리미르의 머리 위로 올라가 이마를 한대 쳤다. 그러자 스크리미르가 한쪽 눈을 뜬 채 "내 머리에 나뭇잎이 떨어졌나? 다들 저녁은 먹었어?"라며 태연하게 돌아눕더니 다시 잠이 들었다. 토르는 그 모습에 화가 나고 배도 고파서 다시 한번 머리 위로 기어 올라가 이마를 한대 더 쳤다. 스크리미르는 또 다시 눈을 뜨더니 "도토리가 떨어져 머리에 부딪혔나? 토르, 몇시야?"라며 시간을 물어본 뒤 다시 코를 골며 잠이 들었다. 새벽이 되어서 토르는 또 다시 거인의 관자놀이를 노리고 묠니르를 휘둘렀다. 아마 자신이 태어나서 가장 쌔게 휘두른 일격이었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스크리미르는 눈을 뜨더니 "나뭇가지가 떨어졌나?"하며 기지개를 켜고 일어났다. 그리고 토르 일행과 헤어져 북쪽으로 떠났다. 제대로 된 거인들은 자신보다 훨씬 크고 강하다는 것을 알려준 채.

 

우트가르드

토르 일행은 우트가르드의 요새를 발견한 뒤 곧 도착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이 큰 오산이었다는 것은 며칠이나 걸렸다. 아무리 다가가도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 것이다. 결국 며칠이 더 걸려 요새 앞에 도착한 그들은 성문 쪽으로 갔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성문의 쇠막대 아래로 기어 들어가 거대한 연회장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나무 꼭대기만큼 높은 의자 위에 앉아있는 거인들과 가장 높은 의자에 앉아 있는 거인들의 왕을 볼 수 있었다. 왕은 토르를 발견하고 인사했다. 그리고 특별한 재주가 있는 자들을 환영한다며 그들이 가진 재주가 무엇이냐 물었다. 로키는 누구보다 빨리 먹는 것이고, 티알피는 누구보다 빨리 달리는 것, 그리고 토르는 누구보다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이라 대답했다. 왕은 흥미로워하며 내기를 제안했다. 

 첫 번째는 로키와 거인 로기의 빨리 먹기 대결이었다. 로키는 최대한 빠른 속도로 열심히 먹었다. 하지만 로기는 같은 시간에 동물의 뼈뿐만 아니라 나무통까지 먹어 치워서 로기의 승리로 끝이 났다. 두 번째 대결은 티알피와 후기의 시합이었다. 티알피는 몇 번이나 지고 나서야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다. 그리고 마지막은 토르의 술 마시기였는데, 거인들의 왕인 우트가르달로키의 특별한 뿔잔에 담긴 술을 마시는 것이었다. 토르는 거대한 뿔잔을 봤지만 충분히 한 모금에 마실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우트가르달로키 말로도 모두 이 잔에 담긴 술을 비웠다고 하였다. 강한 자들은 한 모금에 비웠지만 두 번째 시도에 성공한 자들도 있다고 하였다. 물론 세 번씩이나 도전하는 나약한 거인은 없다고 하였다. 토르는 자신에 차서 마시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 비웠다고 생각하고 입을 뗐는데 마시기 시작했을 때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그리고 두 번째 시도에서는 더 많이 마셨고 당연히 다 비웠을 거라 생각하며 입을 뗐다. 하지만 겨우 엄지 길이 정도만 술이 줄어있었다. 토르는 뿔잔을 입에 대고 더 오랫동안 깊이 마셨다. 하지만 그가 입을 뗐을 때는 손가락 하나만큼 밖에 줄어들지 않았다. 그리고 토르는 뿔잔을 치우며 힘을 시험해보자고 하였다. 거인의 왕은 자신의 집에 있는 고양이를 들어 올려보라 하였고, 토르는 온 힘을 다했지만 고양이 발 하나를 올리는 데 그쳤다. 그때 멀리서 거대한 바위들이 부딪혀 갈리는 듯한 소리가 났다. 우트가르달로키는 웃으며 자신의 늙은 유모와 씨름을 붙어보라고 하였다. 토르는 늙은 유모를 보고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힘을써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유모가 토르의 다리를 부드럽게 만지자 토르는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놀라서 노파를 밀쳤으나 자신이 밀리기만 했다. 결국 아무리 힘을 다해도 소용이 없고 토르는 한쪽 무릎을 꿇어야만 했다. 우트가르달로키는 시합을 끝내고 토르 일행을 극진하게 대접했다. 맛있는 음식과 꿀술이 앞에 있음에도 토르와 로키, 티알피는 말수가 적었다. 모든 시합에서 패배한 그들은 겸손해져 있던 것이었다.

 

거인의 환각

토르 일행은 새벽에 우트가르드 요새를 떠났고 우트가르달로키 왕이 직접 배웅을 했다. 토르와 로키, 그리고 티알피는 시무룩하게 성문을 빠져나왔다. 그런데 우르달로키가 갑자기 스크리미르 얘기를 꺼냈다. 자신이 스크리미르이며 환각을 이용해서 자신의 몸을 크게 만들었고 식량 주머니 끈은 마법으로만 풀 수 있게 해 놨다고 하였다. 그리고 토르가 묠니르로 때리면 자신이 죽을 것을 알고 있었기에 묠니르와 자신의 머리 사이에 산을 놔뒀다는 말도 꺼냈다. 그러면서 산을 가리켰는데 산에 계속들이 움푹 패어 있었다. 로키는 성에 있었던 일도 환각이었냐며 물었다. 그러자 거인은 그것도 환각이었다며 설명해주었다. 로기는 불의 화신이라서 모든 걸 태워버릴 수 있던 것이 하였고 로키는 분노하면서도 감탄하였다. 거인은 티알피를 보며 말했다. 후기는 생각이었고 누구든 생각보다 빠를 순 없다는 것이었다. 티알피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토르가 으르렁 거리며 자신은 어떻게 된 것이냐 물었다. 우트가르달로키는 두려워하며 말을 꺼냈다. 어제 토르가 마신 뿔잔의 술은 사실 끝이 깊은 바다와 연결되어 있었으며 토르때문에 조수간만의 차가 생길 것이라 했다. 그리고 토르가 들어 올리려던 고양이는 고양이가 아니라 미르가르드의 뱀인 요르문간드였다고 하였다. 그리고 토르가 그것을 올려 지각이 흔들렸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늙은 유모는 사실 노년이었다고 하였다. 누구도 나이 드는 걸 막을 수 없지만 토르는 계속 버텼고 겨우 한쪽 무릎만 꿇는 것은 누구도 해내지 못했다고 하였다. 그리고 거인은 더 이상 토르 일행이 우트가르드를 발견하거나 보지 못하게 막을 것이라고 하였다. 토르는 묠니르를 들고 내리치려고 하였으나 우트가르달로키는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바로 뒤에 있던 성과 요새도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져버렸다. 로키와 티알피는 배운 것이 있었다며 돌아가자고 하였다. 하지만 토르는 아무 말도 없이 그저 따라가기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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