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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역사 관련/북유럽 신화

묠니르를 찾으러 간 토르

by 은색꿀벌 2021.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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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시르 신족 중 가장 강하고 용감하며 누구보다 뛰어난 천둥의 신 토르. 그는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서 자신의 망치 묠니르가 사라진 것을 알고 깜짝 놀란다. 

역시 범인은 로키?

 묠니르는 난쟁이 브로크와 에이트리가 만들어 준 것으로 신들의 보물 중 하나다. 토르는 이 망치를 들고 아스가르드를 지켰으며 신들을 위협하는 적들을 무찔렀다. 서리 거인과 오거, 트롤, 다른 모든 괴물들은 토르의 묠니르를 무서워했다. 그런데 그런 묠니르가 사라진 것이다. 뭔가 잘못되었을 때 토르는 항상 로키를 찾았다. 거의 대부분의 문제는 로키가 일으켰고, 그것이 아니더라도 로키의 지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로키는 토르가 망치를 잃어버렸다는 말을 듣고 고민하더니 프레이야의 궁전으로 찾아갔다. 그리고 프레이야의 보물 중 하나인 깃털 망토를 빌려달라고 청하였다. 하지만 로키를 싫어하는 프레이야는 당연히 거절했고 로키는 토르가 묠니르를 잃어버려 찾으러 가는데 필요하다고 하였다. 그러자 프레이야는 흔쾌히 승낙하였다. 

 로키는 깃털 망토를 입고 매로 변신해 거인들이 사는 지역으로 날아갔다. 뭔가 평소와 다른 모습을 찾기 위함이었는데 거기서 로키는 지금껏 본 오거 중에서 가장 큰 오거를 보게되었다. 흉측하게 생긴 오거는 매의 모습을 한 로키를 보며 안부를 물었다. 로키는 아스가르드에는 나쁜 일 밖에 없다면서 인상을 찌푸렸다. 오거는 웃으며 그렇냐고 되물었다. 로키는 오거의 웃는 모습을 보고 그가 묠니르를 가져갔을 거라고 추측했다. 그리고 단도직입적으로 묠니르의 행방을 아느냐고 물었다. 오거는 다시 웃으며 프레이야가 아름다운지를 물어봤다. 그리고선 자기가 토르의 망치를 가져갔다고 말하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주면 돌려주겠다고 하였다. 로키는 오거에게 자신이 많은 보물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하였다. 하지만 오거는 보물은 필요 없고 프레이야와 결혼을 하고 싶다며 8일 뒤에 그녀를 데리고 오라고 하였다. 만약 데려오면 망치는 결혼 첫날밤에 돌려주겠노라 약속하였다. 로키는 아스가르드로 돌아가기 전 오거의 이름을 물었다. 오거는 자신이 오거들의 왕 스림이라고 하였다. 

 

 

프레이야가 된 토르

 로키는 아스가르드로 돌아와 토르를 만났다. 그리고 오거 스림이 한 말을 전했다.  토르는 프레이야를 원하다는 말을 듣고 로키에게 대신 말을 해달라고 하였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프레이야는 불같이 화를 내며 토르와 로키를 쫓아냈다. 토르와 로키는 모든 신들을 불렀다. 그리고 묠니르를 찾기 위해 신들은 의견을 제시했지만 모두 쓸모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헤임달이 남았다. 헤임달은 토르를 프레이야처럼 분장시켜 오거의 왕 스림에게 보내서 망치를 빼앗자는 의견을 내놨다. 모든 신들은 그 의견에 찬성하였지만 토르는 여장을 해야한다는 말에 펄쩍 뛰었다. 하지만 오딘과 로키마저 그 의견에 찬성하며 토르에게 망치를 되찾고 싶으면 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여신들에게 토르의 분장을 부탁했다. 여신들은 토르에게 결혼식에 입을만한 가장 좋은 옷을 입히고 프레이야의 브리싱즈 목걸이를 목에 걸어주었다. 그리고 온몸을 보석으로 치장하고 베일로 얼굴을 가려 눈만 드러나게 하였다. 그렇게 프레이야가 된 토르와 시녀로 변신한 로키가 오거들의 왕 스림을 만나러 떠난다.

 

토르의 결혼식

 로키와 토르는 토르의 전차를 타고 출발했다. 중간에 토르가 말을 꺼내자 로키는 한마디도 하지 말고 있으라고 하였다. 그들은 무사히 스림의 저택에 도착하였다. 거기에는 여자 오거가 마중나와 있었는데 스림의 여동생이라고 하였다. 그녀는 프레이야로 분장한 토르의 볼을 손톱으로 찌르며 별로 아름답지 않다며 발목도 굵은 것 같다고 했다. 로키는 베일을 벗으면 깜짝 놀랄 정도로 아름다울 것이며 빛 때문에 그렇게 보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리고 해가 지자 결혼 연회가 열리는 곳으로 안내를 받았다. 로키는 스림과 토르 사이에 자리 잡으며 관습 때문이라 하였다. 스림은 시종들을 시켜 음식을 준비하게 했고 그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이미 음식을 흡입하는 토르를 보았다. 토르는 황소 한 마리를 다 먹어치우고 연어 통구이 일곱 마리를 먹었다. 그것도 모자라 케이크 쟁반이 올 때마다 다 먹어치워 다른 여자들을 굶주리게 하였다. 그리고 토르는 꿀술도 세 통이나 해치웠다. 스림은 그 모습을 보고 놀라며 이렇게 많이 먹는 여자는 처음 본다는 말을 하였다. 로키는 당황하지 않고 프레이야 님이 8일 밤낮을 결혼식의 기대감으로 아무것도 드시지 못해 그렇다고 변명했다.  스림은 프레이야에게 키스하고 싶다고 하며 토르가 쓰고 있는 베일을 잡아당겼다. 그러자 토르가 째려봤고 스림은 깜짝 놀라 몸을 뒤로 뺐다. 그러면서 로키에게 프레이야의 눈이 불길이 타오르는 것 같다며 무서워했다. 로키는 프레이야님이 8일 밤낮을 사랑에 사로잡혀 잠을 못 자서 그렇다며 변명했다. 그리고 프레이야를 안고 싶으면 빨리 결혼식을 올리라고 하였다. 스림은 결혼식을 시작했고 신부에게 선물로 줄 묠니르를 가져오라고 명하였다. 토르의 망치를 들고 들어오는데 거인 네 명이나 필요했다. 그리고 거인들은 힘겹게 망치를 토르의 무릎에 올려놓았다. 스림은 자신의 신부가 될 거라고 맹세해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토르가 갑자기 묠니르를 잡더니 천둥같이 웃으며 스림을 망치로 때렸다. 그리고 스림은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였다. 결혼식에 참석한 거인들과 오거들도 모두 스림과 같은 시체로 변하였다. 토르는 치마를 벗으며 묠니르를 되찾았으니 아스가르드로 돌아가자고 로키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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