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둔과 불멸의 사과를 되찾아 온 로키는 이제 일이 마무리된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티아치의 딸 스카디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었다. 티 아치의 딸 스카디가 완전무장을 한 채 아스가르드에 아비의 복수를 하러 온 것이었다. 자신의 전부였던 아버지를 죽인 아스가르드 신들을 원망하며 복수나 보상을 원한다고 하였다. 에시르 신족들은 스카디에게 보상을 주기로 하고 서로 합의를 한다. 아스가르드에서는 각각의 목숨 값이 있었는데 거인 티아치의 목숨 값은 매우 높았기에 많은 보상을 해주어야 했다. 보상은 총 세 가지였다.
- 스카디에게 아버지를 대신해 남편을 얻게 해준다.
- 신들이 다시 스카디가 웃을 수 있도록 해준다. 아버지가 죽은 뒤 스카디는 웃지 못하였다.
- 그녀의 아버지 티아치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히지 않게 해 준다.
이렇게 세 가지 조건을 들어주기로 한 신들은 스카디에게 남편을 고를 수 있게 해 주었다. 스카디는 사실 신들 중 가장 아름다운 발드르에게 마음이 있었는데 신들도 눈치를 채고 있었다. 그러나 발드르 신은 스카디를 맘에 들어하지 않았기에 스카디에게 신들의 발만 보고 고를 수 있게 하였다. 스카디는 가장 아름다운 발을 골랐고 당연히 발드르일 줄 알았으나 그 발의 주인공은 전차의 신이자 프레이와 프레이야의 아버지인 뇨르드의 발이었다. 바로 결혼 피로연이 준비되었고 스카디는 그 어느 순간보다 슬픈 얼굴을 하고 있었다.
토르는 로키를 쿡 찌르며 스카디를 웃게 해 주라고 하였다. 모든 게 로키 때문에 생긴 일이니 책임을 지라면서 말이다. 로키는 한숨을 쉬며 하기 싫어했지만 묠니르를 건드리며 웃는 토르의 말을 무시할 수 없었다. 로키는 어쩔 수 없이 나가더니 염소 한 마리를 데리고 왔다. 그리고 염소의 수염에 밧줄 한쪽을 묶고 다른 쪽에는 자신의 성기를 묶었다. 그리고 염소와 줄다리기를 시작하였다. 염소가 당길 때마다 로키는 괴상한 표정을 지으며 비명을 질렀고 신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스카디도 웃지는 않았지만 미소를 짓기 시작하였다. 염소나 로키가 비명을 지를 때마다 그녀의 미소는 점점 더 커졌다. 염소와 로키는 비명을 지르면서도 더 세게 잡아당겼고 결국 밧줄이 끊어졌다. 로키는 자신의 사타구니를 잡고 허공으로 날아오르더니 스카디의 무릎에 털썩 떨어졌다. 그 순간 스카디는 산사태가 일어난 것처럼 웃어댔다. 그리고 새로운 남편인 뇨르드의 손을 꼭 잡았다. 로키는 양손으로 다리 사이를 움켜쥐고 억울해하며 신들을 쳐다봤다. 이렇게 두 가지 보상은 해결이 됐다.
별이 된 티아치의 눈동자
마지막 보상을 위해 오딘은 스카디를 데리고 바깥으로 나갔다. 남편 노르드와 다른 신들도 그들을 따라나섰다. 밖에는 빛이 가득한 커다란 구체가 두 개 있었다. 오딘은 스카디에게 이 두 개의 구체가 아버지인 티아치의 눈이라고 하며 밤하늘로 던져 올렸다. 두 눈은 밤하늘에 나란히 자리를 잡고 쌍둥이 별이 되었다. 그렇게 티아치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히지 않게 별이 되었다. 마지막 보상까지 받은 스카디는 기분 좋게 남편과 함께 아스가르드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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