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설화에 보면 맷돌 이야기가 나온다. 부자가 착한 농부의 마법 맷돌을 빼앗아 배를 타고 소금을 계속 나오게 만들다가 바다에 잠겨버렸고, 아직까지 그 맷돌에서 소금이 나와 바닷물이 짜다는 설화이다. 북유럽 신화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거인 페냐와 메냐의 이야기이다.
푤니르의 선물
오딘의 아들 스쿌드는 덴마크의 왕으로 프리들 레이프라는 아들이 있었다. 프리들 레이프는 프로디라는 아들을 낳았는데, 그 프로디가 왕으로 있을 때 이야기이다. 프로디가 왕을 할 당시에 북유럽에서 가장 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고, 선량해서 왕국은 평화로웠다. 어느 날, 프로디는 스웨덴의 왕 푤니르에게 초대를 받는다. 푤니르는 스웨덴을 방문한 프로디에게 선물로 하녀 둘을 선물한다. 그 하녀들의 이름은 페냐와 메냐였다.
맷돌 그로티(Grotti)
하녀를 선물받은 프로디는 정말 기뻤다. 그 이유는 페냐와 메냐가 거인이었기 때문이다. 프로디는 왕이 되었을 무렵 헹기쿄프트라는 사람에게 '그로티'라는 맷돌을 선물 받았는데 이 말을 함께 남겼다. "이 맷돌은 돌리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말하면서 돌리면 뭐든지 나오는 마법의 맷돌입니다."
하지만 프로디는 너무 큰 맷돌을 돌릴 수 없었고, 한참을 그대로 놔둬야 했었다. 그런데 맷돌을 돌릴 수 있는 거인을 얻게 되었으니 정말 기뻐했던 것이었다.
타락하는 프로디
프로디는 페냐와 메냐를 데리고 덴마크로 돌아왔다. 그리고 바로 맷돌이 있는 곳으로 둘을 데리고 가 맷돌을 돌려 황금을 나오게 하라 명하였다. 페냐와 메냐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맷돌을 돌리며 황금을 만들어 냈지만 프로디는 쉴 시간조차 주지 않은 채 계속해서 맷돌을 돌리게 했다. 아무리 거인이라도 쉬지 않고 맷돌을 돌리니 점점 지쳐갔다. 둘은 자신들을 노예처럼 부리는 프로디를 벌하기 위해 프로디를 멸망시킬 군대가 오기를 바라며 맷돌을 굴렸다.
바닷물이 짠 이유
페냐와 메냐의 바람대로 미싱(Mysing)이라는 왕이 군대를 이끌고 바다를 건너 프로디의 왕궁을 침략했다. 프로디는 죽게 되었고, 모든 재산을 빼앗겼다. 하지만 미싱은 마법의 맷돌 '그로티'와 둘의 존재를 알게되었다. 그리고 모두 배에 실었다.
자신의 왕국으로 돌아가는 배에서 미싱은 둘에게 맷돌을 돌려 소금이 나오게 하도록 명하였다. 페냐와 메냐는 열심히 소금을 만들어냈고, 소금이 배에 가득찼다. 둘은 소금의 양이 충분하다 생각하여 멈췄지만 미싱은 그 둘을 쉬게 내버려 두지 않았다. 결국 계속해서 맷돌을 돌렸고, 배는 소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가라앉았다. 미싱과 페냐, 메냐 모두 바다에 빠져 죽었지만 '그로티'는 계속 돌면서 소금을 만들어 바닷물이 짜지게 된 것이다.
#마치며
다른 나라의 신화를 보면 정말 비슷한 내용의 신화가 많이 보인다. 아무래도 생각하는 것이 비슷해서 일까? 아니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일까? 많이 알아갈수록 점점 더 흥미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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