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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역사 관련/한국의 역사이야기

고려의 최고 무신 척준경

by 은색꿀벌 2021.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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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준경은 황해도 곡산에서 가난한 향리인 척위공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시절 학문보다 무술연마를 더 좋아했는데, 당시 고려에는 무과가 없어 동네의 무뢰배들과 어울리게 된다. 나이가 들어 계림공 왕희의 인연으로 추밀원의 말단 관리로 들어간다. 하지만 그에게 관리직은 어울리지 않았고 그러던 중 제1차 여진 정벌이 일어나게 된다. 

두각을 나타내다

1104년 2월, 여진족이 정주성에 쳐들어왔을 때 아군이 포로로 잡히자 척준경은 총사령관이던 임간에게 직접 말 한 필과 무기를 달라고 요청했다. 정말 말도 안되는 소리였지만 상황이 혼란하여 그런지 임간은 척준경의 요청을 들어주었다. 척준경은 홀로 적진으로 돌진해 적장 한 명의 목을 베고 아군 포로 두 명을 구출한다. 그러자 1백 기가 추격해왔고 적장 두 명을 죽이며 아군이 퇴각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된다. 

큰 공을 세웠지만 말단 관리가 버릇없이 총사령관에게 말과 무기를 요구한것이 문제가 되었는지 옥에 갖히게된다. 이때 척준경을 도와준 사람이 윤관이다. 이때부터 척준경은 윤관을 따라 공을 세우기 시작한다.

 

 

은혜를 갚다

제2차 여진 정벌때의 일이다. 윤관이 17만 명의 별무반을 이끌고 함흥 인근의 성에 도착하였는데, 여진족이 성 안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시간이 지체되면 더욱 힘들어질 것을 알기에 윤관은 공성전을 하기로 마음 먹는다. 이때 척준경이 자신을 살려준 장군님에게 보답하겠노라며 홀로 성벽 위로 올라가 추장 여러명을 죽인다. 척준경의 공으로 윤관은 성을 함락시킬 수 있었다. 

윤관을 구하다

윤관이 대규모의 여진 부대의 기습을 받아 소수의 부하들과 함께 포위된다. 위기에 처한 그때 척준경이 동생 척준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사대 10명과 함께 길을 뚫겠다고 한다. 척준경이 여진족들의 포위를 뚫으며 시간을 버는 동안 지원군이 도착해 윤관은 간신히 목숨을 건진다. 척준경 역시 부상 하나 없이 무사히 돌아왔으며, 도망가는 여진족을 추격해 수십 명의 머리를 베기까지 했다. 윤관은 눈물을 흘리며 '나는 앞으로 너를 자식처럼 생각할테니 너도 나를 아버지처럼 대하라' 라며 진심으로 고마워했다고 한다.  

 

 

여진 대부대를 물리치다

윤관은 패잔병들을 수습해 영주성으로 물러났는데, 여진의 명장 알새가 2만 명의 부대를 이끌고 공격해왔다. 병력과 군량 모두 열세였던 고려군은 농성을 하며 버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척준경만은 지금 나가서 싸우지 않으면 갈수록 적의 군대가 늘어날테고 고려군은 식량 부족으로 말라죽을 것이라며 나가서 싸우자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직접 결사대를 이끌고 나와 여진군을 몰아내고 돌아온다. 그때 윤관과 다른 장수들이 척준경의 손을 잡고 절을 하며 맞이했다고 한다. 

 

홀로 포위망을 뚫고 구원군을 데려오다

여진족은 고려군의 주력이 있는 영주성 대신 최홍정이 지키는 웅주성을 공격한다. 이에 고려군은 여진족이 제대로 포위하기 전에 한 차례 성문을 열고 나가 싸워 대승을 거둔다. 하지만 여진족의 수가 많아지자 위기에 처하게 된다. 최홍정은 척준경에게 포위를 뚫고 외부에서 구원군을 데려와달라는 도움을 요청하고, 척준경은 홀로 성벽을 타고 나와 포위망을 돌파한 뒤 병력을 데리고 온다. 오는 도중 만나는 여진족을 모두 때려부신 뒤 웅주성을 포위하고 있던 여진족까지 격파해 웅주성을 구해낸다. 이 외에도 척준경은 여진족과의 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하였고, 여진족들은 척준경을 두려워했다고 전해진다. 

 

믿겨지지 않는 업적들

척준경은 사령관이나 장군으로 출정하여 대승을 거둔 업적은 없다. 하지만 단신의 무력은 어느 누구와 비교해도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단신으로 수십의 적들을 베어 죽인 것을 보면 당시 그의 무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지략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자겸이 아닌 제대로 그를 끌어줄 사람만 있었다면 더욱 더 많은 업적을 남기지 않았을까 싶다. 

척준경을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는 아직 한 편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척준경을 모티브로 삼은 캐릭터는 여기저기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판타지소설에서는 '한반도의 소드마스터'로 많이 등장하기도 한다. 부디 척준경을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가 제작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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