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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역사 관련/한국의 역사이야기

불세출의 신궁 - 보우 마스터 태조 이성계의 일화

by 은색꿀벌 2023.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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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세출의 신궁 이성계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활솜씨는 아직까지도 널리 전해지고 있습니다. 야사는 물론이고 정사를 봐도 믿기 어려울 정도의 일화가 많습니다. 태조 이성계가 왜 한국사 최강의 보우 마스터라 일컬어지는지 일화들을 살펴보겠습니다.

 

 

 화살 1발로 5마리의 까마귀를 잡다

이성계가 젊었을 때 자신의 아버지, 이자춘의 첩인 김씨가 우연히 까마귀 5마리를 보고 이성계에게 활로 쏴서 잡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자 이성계는 화살 1 발을 쏴서 까마귀 5마리를 동시에 맞혔습니다. 이것을 본 김씨가 태조에게 절대로 이 일을 다른 사람에게 발설해서는 안된다고 했습니다.

 

 괴력을 가진 이성계

이성계가 쓰는 활도 특별했는데 아버지인 이자춘이 아들이 쓰는 활을 보고 "인간이 쓸 물건이 아니다"라며 감탄했다고 합니다.

 

 입을 노리고 쏜 화살

원나라 장수인 나하추 밑에 있던 장수가 온 몸에 철갑을 두르고 나타나서 화살을 쏠 곳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얼굴까지 철갑을 두르고 입만 벌릴 수 있게 턱에도 따로 철갑으로 무장을 했을 정도였죠. 그런데 이성계는 이걸 또 해냅니다. 우선 말을 맞혀서 말을 놀라게 하고, 장수가 말을 진정시키기 위해 고삐를 댕기며 입을 벌린 사이에 입에 화살을 쏘아 맞혀서 쓰러뜨립니다.

 

 황상과 활쏘기 시합

찬성사 황상이라는 원나라 사람이 있었는데 당시 이성계와 함께 활을 잘 쏘기로 유명했었습니다. 원나라 황제가 활을 잘 쏜다며 팔을 만져보기까지 했습니다. 당연히 사람들은 황상과 이성계 중 누가 더 활을 잘 쏘는지 궁금했겠죠. 드디어 개경에서 둘의 활쏘기 시합이 펼쳐집니다. 둘이 수백 발을 쐈다고 전해지는데, 50발까지는 둘 다 놓치는 화살 없이 다 명중했으나 50발이 넘어가면서 황상은 빗나가는 화살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반면에 이성계는 단 한 발도 놓치지 않고 모조리 명중해서 공민왕이 비상한 인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1차 요동정벌

1차 요동정벌 당시 오녀산성에서 벌어진 전투의 일입니다. 동녕부의 추장 고안위가 오녀산성에서 나오지 않고 항전하자 이성계가 편전 70발을 쏴 성벽 위에 있던 고안위의 부하 70명의 얼굴을 하나씩 모두 맞혔습니다. 이를 본 고안위는 기겁해서 도망갔고, 나머지 적군들은 항복했습니다. 이것을 본 주위 여러 성들도 따라서 항복했는데, 그 수가 1만여 호나 되었습니다.

 

 요동성 전투

오녀산성을 점령한 뒤 요동성 전투에서도 이성계의 활솜씨는 빛을 바랐습니다. 처명이라는 적장을 잡기 위해 한 발은 투구에, 한 발은 허벅지에 맞힌 후 마지막 한 발은 얼굴에 맞히겠다고 소리치자 처명이 말에서 내려 고개를 숙였습니다. 항복한 처명은 이후 이성계의 밑으로 들어가 부장으로 활약을 했습니다.

 

 

 황산대첩

황산대첩 때 왜구 적장 아기발도의 투구를 활로 맞혀 벗겼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그 뒤를 이어 이지란이 얼굴에 화살을 쏴 쓰러뜨렸다고 합니다. 아기발도가 온몸을 감싸는 갑옷을 입고 얼굴을 가리는 투구까지 쓰고 있었는데 투구꼭지를 맞혀 투구가 벗겨지면 이지란이 얼굴을 쏘기로 작전을 짰습니다. 이성계는 전투 도중 투구꼭지를 맞혔으나 아기발도가 투구를 잡아 다시 고쳐 썼습니다. 그러자 이성계가 다시 한 번 투구꼭지를 맞혀 투구를 떨어뜨리고, 이지란이 이어 화살을 쏴 쓰러뜨렸습니다. 가만히 있는 표적이 아닌 움직이는 적장의 투구꼭지를 연달아 맞힌 이성계의 활솜씨가 빛나는 일화입니다.

 

 화약병기보다 뛰어난 활

왜구와의 격전을 앞두고 150보 떨어진 곳에서 투구를 놓고 세 번 쏴서 세 번 다 맞혀 군사들의 사기를 높힌 일화도 있습니다. 150보면 180m의 거리니 초기의 화약병기를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또한 가지고 있던 20발 중 17발을 쏴 모두 맞혔는데 모두 왼쪽 눈초리에 명중했다고 합니다.

 

 백보 밖의 배나무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백보(120m) 밖에 있는 배나무를 쏴서 가지에 달려 있는 배를 떨어뜨려 손님에게 대접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범 사냥

활로 호랑이를 자주 잡았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호랑이 사냥을 했던 것으로 나옵니다. 조선 건국 후에도 활로 호랑이를 잡은 기록이 있습니다.

 

 민첩 만렙 이성계

이성계는 활만 잘 쏜것이 아니라 화살을 잘 피하기도 했습니다. 의형제인 이지란과 활을 쏘는 대결을 했는데 이지란의 화살을 모두 피하는 신기를 보였습니다. 여진족을 상대할 때도 여진족들의 화살을 말 위에서 모두 피해 냈다고 합니다. 또한 이지란이 길거리를 걷는 아낙네의 머리에 얹은 물동이에 구멍을 내자 이성계가 솜을 끼운 화살을 쏴 그 구멍을 막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야사가 아니라 정사에 나온 일화입니다.

 

 마무리

소개해드린 일화 외에도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야사에서 화살 3발을 한 번에 쏴 모든 과녁에 명중했다는 일화도 있죠. 모든 일화가 사실이 아니거나 과장이 됐다 하더라도 이성계가 당시 활을 가장 잘 쏘는 이였던건 확실해 보입니다. 이 정도면 불세출의 신궁, 보우 마스터의 이명을 받기에 충분하고도 넘쳐 보이네요.

 

2021.09.07 - [신화, 역사 관련/한국의 역사이야기] - 고려의 최고 무신 척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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