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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역사 관련/그리스로마 신화

시시포스 - 평생 바위를 굴리는 자

by 은색꿀벌 2020.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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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포스와 아우톨리코스

헤르메스의 아들인 아우톨리코스는 도둑질의 명수였다. 아우톨리코스는 시시포스의 소떼를 훔치고 색깔과 모양을 바꿔 누구의 소인지 알아볼 수 없게 만들었다. 하지만 시시포스는 소들이 줄어드는 것을 알아채고 소의 발굽에 칼로 글자를 새겼다. 그리고 발굽 자국을 확인하여 소떼가 간 곳을 확인하여 아우톨리코스에게 소를 훔쳐간 사실을 자백하게 만들었다. 아우톨리코스는 시시포스의 소를 훔친 것에 대한 보상으로 자신의 딸 안티클레이아를 시시포스와 동침시켰다. 안티클레이아는 그 후 라에르테스 왕과 결혼하여 오디세우스를 낳았는데, 오디세우스가 시시포스의 아들이라는 설이 있다.

 

이스트미아 제전

코린토스에서 해신 팔라이몬을 기리는 이스트미아 제전이 열리는데 처음 창설한 사람이 시시포스이다. 카드모스의 딸 이노와 시시포스의 형제인 아타마스가 결혼하여 멜리케르테스를 낳았다. 하지만 이노는 자매인 셀레네가 디오니소스를 돌봐주다가 헤라 여신의 분노를 사 멜리케르테스와 함께 바다에 몸을 던져 죽게된다. 이때 돌고래 한 마리가 멜리케르테스의 시신을 건져다 소나무에 걸어놓았는데 시시포스가 이를 발견하여 조카의 장례를 치러줬다. 시시포스는 멜리케르테스에게 팔라이몬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신으로 예우를 하였으며, 그를 기리는 경기로 이스트미아 제전을 창설하였다고 한다.

 

죽음을 피한 시시포스의 형벌

시시포스는 어느 날 제우스가 아이기나를 유괴해가는 것을 보게된다. 딸인 아이기나를 찾고 있던 강의 신 아소포스에게 샘물이 솟아나게 해주면 알려주겠다고 한다. 아소포스가 요구를 들어주자 행방을 알려주었고 아소포스는 제우스에게 덤벼들었으나 결국 죽게 된다. 제우스는 시시포스의 고자질에 분노하여 죽음의 신 타나토스를 보내 저승으로 데려가라고 하였다. 하지만 시시포스는 오히려 타나토스를 속여 토굴에 감금해버린다. 죽음의 신이 사라지자 지상에는 죽는 사람이 없어졌다. 이에 신들은 전쟁의 신 아레스를 보내어 타나토스를 풀어주었고, 타나토스는 다시 시시포스를 찾아 저승으로 데려간다.

미리 예상하고 있던 시시포스는 저승으로 끌려 가기 전, 아내 메로페에게 절대로 자신의 장례식을 치르지 말고 그대로 놔두라고 당부하였다. 한편 저승의 왕 하데스는 시시포스에게 왜 장례가 치러지지 않는 지를 물었고, 시시포스는 자신의 아내의 행실을 탓하며 자신을 다시 지상으로 보내주면 아내를 혼내고 잘못을 바로 잡은 뒤 바로 돌아오겠다고 하였다. 하데스는 속임수라는 것을 생각지도 못한 채 지상으로 돌려보내주었고, 시시포스는 지상으로 올라 간 뒤 돌아오지 않고 오래오래 장수를 누리며 살았다.

하지만 결국 시시포스는 죽게 되었고 저승으로 내려가 하데스에게 꽤씸죄까지 더해져 큰 벌을 받게 된다. 시시포스가 받은 벌은 무거운 바위를 산 위로 밀어 올리는 것이었는데, 정상까지 밀어 올리면 바위는 다시 굴러 떨어졌기 때문에 영원히 바위를 굴리게 되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작가 알베르 카뮈는 <시시포스의 신화>에서 신들이 내린 형벌과 운명에 굴복하지 않고 오히려 그 운명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 인간인 시시포스를 그려냈다. 카뮈는 인간의 운명은 자신의 판단과 선택에 달려있으며 시시포스와 같이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시시포스의 삶이 오히려 보다 인간적이고 행복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 

시시포스는 과연 행복한 인간일까? 아니면 교활한 인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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