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꽃의 유래에 관한 신과 인간들의 이야기가 많이 전해져 내려온다. 그중 대표적으로 유명한 5가지 꽃들을 살펴보자.
아네모네 Anemone - 배신, 속절 없는 사랑
꽃의 여신 플로라의 남편과 시녀 아네모네의 삼각관계 이야기다. 꽃의 신 플로라에게 아네모네라는 아름다운 시녀가 있었다. 그런데 플로라의 남편인 서풍의 신 제피로스가 아네모네에게 사랑을 품게 되고, 질투로 가득 찬 플로라는 결국 아네모네를 꽃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 뒤로 아네모네를 잊지 못한 제피로스는 봄마다 따뜻한 바람을 보내어 아네모네를 아름답게 피웠다고 한다. 기대, 기다림, 사랑의 괴로움, 허무한 사랑, 이룰 수 없는 사랑, 사랑의 쓴맛. 이 모든 것이 아네모네의 꽃말이다.
데이지 Daisy - 사랑스러움, 숨겨진 사랑, 겸손한 아름다움
숲의 요정 베르테스와 과수원의 신의 이야기. 과수원의 신 베르다무나스가 숲의 요정 베르테스를 보고 첫눈에 반해버렸다. 베르테스에게는 연인 에페규스가 있었으나 베르다무나스는 끈질기게 사랑을 청하였다. 이를 피하기 위해 베르테스는 신에게 도움을 청하였고, 신은 베르테스를 가엾이 여겨 어린 국화꽃으로 모습을 바꾸어 주었다.
히아신스 Hyacinth - 유희, 겸손한 사랑
아폴론 신이 사랑한 미소년 히야킨토스의 이야기. 아름다운 소년 히아킨토스를 사랑했던 아폴론이 그와 함께 원반놀이를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를 시기한 서풍의 신 제피로스가 바람의 방향으로 바꿔 원반을 히야킨토스의 머리에 떨어지게 한다. 결국 원반을 맞고 숨을 거둔 히야킨토스의 무덤에서 꽃이 피었는데 이 꽃이 히아신스라고 전해진다.
아이리스 Iris - 좋은 소식, 잘 전해 주세요
전령의 여신이자 무지개 여신 이리스 이야기. 헤라의 신녀인 이리스는 자신을 쫓아다니는 제우스를 피해 도망다닌다. 이를 안 헤라가 이리스에게 무지개라는 목걸이를 선물하며 입김을 세 번 불어 축복해 주었다. 그때 입김에 서린 물방울 몇 개가 땅에 떨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핀 꽃이 무지개처럼 색깔이 아름답고 빛깔의 변화가 많다고 해서 사람들은 아이리스라고 불렀다.
수선화 Narcissus - 자기 사랑, 자존심, 고결, 신비
자기애의 화신 나르키소스의 이야기. 너무나도 유명한 나르키소스의 이야기이다. 이전에도 한번 다뤘던 내용이다. (에코와 나르키소스 ) 자기 자신에게 애착하는 '나르시즘'도 나르키소스의 이야기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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