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포스의 최고 신인 제우스는 바람둥이 신으로도 유명하다. 그만큼 자식들도 많았는데 의외로 관심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서 따로 정리해봤다.
아테나 여신: 제우스의 첫 번째 부인은 티탄 신 오케아노스와 테티스의 딸로, 모든 신 중에서 가장 현명한 신인 메티스이다. 하지만 메티스가 아이를 낳으면 제우스보다 더 뛰어날 것이라는 예언때문에 임신한 메티스를 통째로 삼켜버린다. 그리고 어느 날 제우스가 두통이 심해 프로메테우스가 도끼로 머리를 쪼개자 아테나 여신이 튀어나왔다.(제우스 머리를 쪼갠 것이 헤파이스토스라는 설도 있으나 시기 상 맞지가 않다.)
제우스는 질서와 율법의 여신 테미스를 두 번째 아내로 맞이하고, 둘 사이에서 계절의 여신 호라이와, 운명의 여신 모이라이가 태어났다.
호라이 세 자매: 질서의 여신 에우노미아, 정의의 여신 디케, 평화의 여신 에이레네 세 자매이다.호라이는 태양신 헬리오스의 말을 수레에 매고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고도 전해진다. 호라이의 단수형은 호라(Hora)로 아워(hour)의 어원이 된다. 디케(Dike)는 그리스어로 '정의'를 뜻한다. 아스트라이아(Astraea)란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인간 세상에서 함께 살다가 인간들의 타락이 너무 심해지자 하늘로 올라가 '처녀자리'가 되었다고 한다. 로마 시대의 유스티티아(Justitia)와 동일 시 되며, 영어에서 정의를 뜻하는 저스티스(justice)가 여기서 유래된 것이다.
모이라이 세 자매: 실을 짓는 여신 클로토, 할당하는 여신 라케시스, 되돌릴 수 없는 여신 아트로포스이다.제우스가 모든 인간의 운명을 다스리는 능력을 주었다. 모든 인간의 운명을 관장하는 모이라이는 '각자가 받은 몫(수명)'이라는 뜻이다.
제우스는 티탄 신 오케아노스와 테티스의 딸인 에우리노메의 사이에서도 세 자매를 얻게된다.
카리테스 세 자매: 광휘의 여신 아글라이아, 개화의 여신 탈레이아, 기쁨의 여신 에우프로시네이다. 카리테스 세 자매는 신들과 인간들을 비롯한 온 세계에 기쁨과 희망을 선사하는 젊고 아름다운 여신들로서 우아한 미를 주관하는 신들이 된다. 로마 신화에서는 우아하다는 뜻의 그라티아이(gratiae)라고 불리는데 영어 그레이스(grace)의 어원이다.
제우스는 자신의 누이인 곡물과 수확의 신 데메테르와도 연인 관계를 맺었다.
페르세포네: 제우스와 데메테르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로, 하데스의 아내가 된다.
기간테스와의 전쟁에서 자신을 도운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를 찾은 제우스는 아홉 밤을 함께 지낸다.(므네모시네는 영어인 메모리(memory)의 어원이다) 제우스와 아홉 밤을 지낸 므네모시네는 음악과 학예를 관장하는 아홉 자매 무사이(영어로 뮤즈)를 낳았다. 아홉 자매의 이름은 이렇다.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여자'라는 뜻의 맏언니 칼리오페는 현악과 서사시를 관장한다.
'기쁨'이라는 뜻의 에우테르페는 음악과 서정시를 관장한다.
'합창'이라는 뜻의 멜포메네는 비극을 주관한다.(훗날 바다의 요정인 세이렌을 낳는다.)
'고운 발성'이라는 뜻의 탈리아는 희극과 목가를 관장한다.
'사랑스러움'이라는 뜻의 에라토는 낭만적인 노래와 연애시를 주관한다.
'춤의 기쁨'이라는 뜻의 테르프시코라는 합창과 무용을 주관한다.
'많은 노래'라는 뜻의 폴리힘니아는 영웅을 찬양하는 찬가를 주관한다.
'명성'이라는 뜻의 클리오는 역사를 주관한다.
'하늘'이라는 뜻의 우라니아는 천문을 주관한다.
결혼과 정절의 여신, 질투의 여신인 헤라는 제우스의 정실부인으로 둘 사이에서 유명한 신들이 많이 태어난다.
불과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 올림포스 12신 중 한명이며 신들의 무기와 각종 물건들을 만든다.
전쟁의 신 아레스: 전쟁의 신이자 공포와 증오의 신이기도 하다. 올림포스 12신 중 한명이다.
청춘의 여신 헤베: 영원한 청춘을 뜻하는 헤베는 연회가 열릴 때 넥타르를 신들에게 따라 주는 일을 한다.
출산의 여신 에일레이티이아: 신과 인간 여성들의 모든 출산을 관장하는 여신이다.
헤라 여신과의 결혼 후에도 제우스는 바람끼를 주체하지 못했다. 여행하던 도중에 만난 아틀라스와 플레이오네의 딸인 마이아 사이에서도 아들을 한명 얻게 된다.
도둑과 여행의 신 헤르메스: 제우스의 힘줄을 찾아내 제우스를 구해낸 뒤로 제우스의 명령을 전하는 전령이 되었다. 올림포스 12신 중 한명이다.
티탄 신 코이오스와 포이베의 딸인 레토 여신도 제우스와 사랑을 나눈 뒤 쌍둥이를 임신하고 고생 끝에 출산을 한다.
태양신 아폴론: 광명과 예언, 음악, 궁술, 의술, 가축 등을 관장하며 올림포스 12신 중 한명이다.
달의 여신이자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 올림포스 12신 중 한명이며, 출산을 돕고 어린아이를 돌보기도 한다.
이나코스 신의 딸 이오와 제우스의 이야기는 엄청 유명하다. 헤라의 질투로 인해 이집트까지 도망간 이오는 이집트의 왕비가 되었고, 아들 에파포스가 왕위를 이어받아 이집트의 왕이 되었다.
페니키아 왕국의 공주인 에우로페도 제우스의 눈에 들어 크레타 섬까지 가서 사랑을 나눈다. 제우스는 에우로페와 사랑을 나눈 뒤, 청동인간 탈로스와 사냥개, 창, 이 세 가지의 선물을 주었다.
에우로페는 제우스 사이에서 미노스, 라다만티스, 사르페돈 등 세 아들을 낳았는데 미노스는 훗날 크레타의 왕이 되었다.
테바이의 공주 세멜레는 헤라의 질투에 의해 잘못된 판단을 하여 한 줌 재가 되어 버리고 제우스는 세멜레의 배 속에 있던 아기를 꺼내 자신의 허벅지에 넣고 꿰맸다. 열 달뒤에 꺼낸뒤 세멜레의 언니인 이노에게 맡겨 기르게 하였다.
술과 포도의 신 디오니소스: 술과 포도의 신이자 연극을 주관하는 신이다. 올림포스 12신 중 한명이 된다.
청동탑에 갇혀있던 아르고스의 왕 아크리시오스의 딸인 다나에는 황금비로 변해 접근해서 사랑을 나눴다.
페르세우스: 메두사의 목을 벤 영웅이며, 바다괴물을 처치하고 안드로메다와 결혼 한다. 훗날 미케나이의 왕이 된다.
스파르타 왕 틴다레오스의 아내인 레다에게는 백조로 변신해 접근하여 사랑을 나눴다.
헬레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최고의 미녀이다. 트로이 전쟁이 헬레네 때문에 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디오스쿠로이: 제우스의 아들들이라는 뜻으로 쌍둥이 형제인 카스토르와 폴리데우케스를 가르킨다.
아름다운 미모로 제우스의 눈에 들게 된 안티오페는 쌍둥이 아들을 낳게 된다.
암피온: 테바이의 왕이자 니오베의 남편이다. 아내 니오베가 레토 여신에게 뽐내다가 자식들을 모두 잃는다.
제토스: 암피온과 같이 테바이를 다스리던 왕이다. 둘은 일곱 개의 성문을 지닌 유명한 테바이 성을 축조했다.
미케네 왕족 암피트리온의 아내 알크메네는 미모와 지혜 면에서 견줄 이가 없는 여인이었다. 당연히 제우스의 눈에 들 수밖에 없었고, 제우스는 암피트리온으로 변신해 그녀와 사랑을 나눈다. 알크메네는 쌍둥이를 임신하였고 그 중 한명만이 제우스의 아들인 헤라클레스이다.
헤라클레스: 그리스 신화 최고의 영웅이다. 신의 반열에 오른 위대한 영웅이며 헤라클레스에 대해서는 3편에 걸쳐 포스팅을 해논 것이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강의 신 아소포스의 딸로 아름다운 님페인 아이기나는 독수리로 변한 제우스에게 납치되어 아이기나 섬에 가서 아들 아이아코스를 낳는다. 아이아코스는 아이기아 섬의 왕이 되어 미르미도네스 족을 다스렸다. 모든 그리스 인들 중에 가장 경건한 사람으로 칭송 받았으며, 죽은 뒤 저승의 심판관이 된다.
제우스는 바람둥이 신 답게 엄청 많은 여인들과 사랑을 나누고 많은 자식들을 낳게 되었다. 제우스의 자식들이 이렇게 많아지게 된 이유는 그리스 신화에서 최고신인 제우스를 자신들의 조상으로 끌어와 정통성과 권위를 높이고자 하는 왕족들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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