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v.naver.com/v/1296409
~~~영화를 보기 전~~~ 남편: "이 영화 정말 유명한 거였잖아!! 이거 보자!!" 나:"우와 그래! 나도 많이 들어봤어!" (티는 안냈지만 뜨뜻미지근)
~~~영화를 본 후~~~ 남편 : "영화 재밌었다. 나는 최근 본 영화중에 이게 제일 좋았어!! 이거 영화 감상평 하나 써 볼래 ?" 나:"나 조의영역 보고 있잖아...조금 이따가 쓸게."(티는 안냈지만 마음속에서 이미 쓰는 중) |
※ 책을 뒤부터 읽는 해리처럼, 결론을 먼저 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한줄평을 우선 쓴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그녀에 이입해, 영화를 보는 내내 설레게 될 것이다.
나의 배우자님이 이 영화를 보자고 하였을 때
사실 마음이 동요하지 않았던 이유를 굳이 들자면 세가지였다.
1. 무려 1989년작이라는 것.
(세상에 넷플 시리즈물 판치고 인공지능영화가 깔렸는데 그냥 사람만 나온다구??)
2. 그 동안 가진 멕라이언의 이미지가 별로였다. (feat.sexy mild샴푸 광고사건)
3. 남자주인공 빌리 크리스탈이 너무 못생겼다.
여기까지 보고 나면 남편이 "이 정도면.. 당신 영화 보기 싫었구나...." 하고 씁쓸해 할지도 몰라, 하지만 끝까지 읽으시라구요!!
그럼에도 이렇게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이 영화를 보는 시간 내내 사소하게 설레고 가슴따뜻하게 행복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자신하자면 이 영화를 보는 사람 90% 이상은 영화를 보는 순간에 만족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1. 몰랐는데 나 1989년 감성 좋아하네.
크리스마스에 나무가게에서 나무 사 집에 끌고 가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고
새해에 북적이며 파티하고 모두 함께 " Happy New YEAR!!" 하고 소리치며 키스하고
사람 바글바글한 햄버거 가게에서 떠들썩하게 소리치며 서로를 쳐다보며 웃으며 식사하고
서점에서 책 읽고 눈오는 날 거리를 걷고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 하나하나가
사람이 나와 사람들끼리 나누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 지금은 만질수 없는 꿈처럼 낭만적이었다.
2. 멕라이언 진짜 너무 너무 너어어어무 이쁘다.
대단히 꾸미지도 않았는데 예쁘고 사랑스럽다.
이렇게 귀엽고 까탈스럽고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여자를 왜?? 내가 좋아하지 않았지?
영화 속에서 12년의 시간이 지남에도 사랑과 우정에 대한 자신의 신념에 흔들림이 없는
현실적이지만 환상 속의 여자.
3. 뭐야 해리(빌리 크리스탈)도 쫌 괜찮다.
자기 전 밤새 전화 수화기 잡고 수다떨다 잠드는 이성친구 너무 좋아보이고,
좋아한다는 생각이 떠오르자 잡히지 않는 택시따위 포기하고 차가운 길을 내달려
샐리를 보자마자 바로 미사여구 없이 "당신을 사랑해." 라고 말하는 해리.
샐리가 믿으려 하지 않자 그녀의 12년간의 디테일을 주르륵 읊어가며
나는 당신에게 온전한 관심이 있다는 것을 어필하는
현실적이지만 현실에 없는 남자.
그래서 다시 한 번 언급하는 한줄평
부부끼리도 보시구요, 커플끼리도 보시구요, 솔로도 꼭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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