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상 리뷰

넷플릭스 다큐 - 고대의 아포칼립스

by 은색꿀벌 2022. 12. 2.
반응형

고대의 아포칼립스

지금은 잊힌 초고대 문명을 찾아다니는 그레이엄 핸콕의 넷플릭스 다큐 시리즈, 고대의 아포칼립스다. 조금은 뜬금없지만 듣고 보면 그럴 듯 해 보이는 논리로 무장하고 있다. 사실 그레이엄 핸콕은 사이비 고고학자라고 널리 알려져 있고, 학계에서는 무시당하고 있다. 그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 많고, 끼워 맞추기 식의 논리가 많아 보인다는 평이다.

다큐 자체는 흥미롭다. 판타지 소설을 쓰기 위한 계획을 갖고 있다면 꼭 한 번은 볼만하다. 뭔가 그럴듯 하거든. 영상미도 좋고 CG도 꽤나 잘 만들었다. 중간중간 평소 접하기 힘든 유적들이나 신화, 설화들도 나와서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12,800년 전 빙하기가 끝날 무렵에 지어졌다고 '추측'하는 유적들을 살펴보면서 초고대문명과의 연관성을 찾는 다큐이다. 보고 있으면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 필자도 빙하기 전이나 후에 문명이 있었을 것이라고 믿는 편이라 그런지 더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다시 한번 문명의 멸망이 올지도 모른다는 결말은 조금 뜬금없긴 하지만, 초고대 문명을 상상하고 신화나 설화와 끼워 맞추는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다.

 

우리나라에 비해 서양쪽엔 초고대 문명에 관해 열광하는 사람들이 꽤나 있어 보인다. 그래서 판타지도 나오고 SF도 나오고 그러나 보다. 엄청나게 발전한 아틀란티스의 후예들이 전 세계를 항해하면서 미개한 수렵채집민들에게 농사와 건축, 천문학을 가르치거나, 외계인이 UFO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문명을 전해주는 스토리는 항상 꿀잼이다.

 

이 다큐를 보기 전에도 항상 의문을 가졌던 것이, 전 세계 어디에나 대홍수 설화가 존재하고 몇 사람만이 남아 다시 인간의 명맥을 잇는다는 것이다. 신화나 설화에서 말하던 인간은 혹시 지금 우리가 아니라 고대에 문명생활을 하던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만약 유적들이 다큐에서 나온 대로 전부 12,800년 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면 우리가 알고 있던 구석기시대의 수렵채집민들 만으로는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이 다큐에서 나온 내용은 아니지만 네안데르탈인이나 호모 사피엔스 말고 이미 현대의 인간보다 더 진화된 형태의 인간 종이 있었을수도 있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그것이 아니라면 진짜 외계인 일수도. 

 

그레이엄 핸콕이 논란도 많고, 인정도 못받는 사람이긴 하지만 계속해서 의심하고 또 다른 가능성을 찾는 작업은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핸콕은 결과를 정해놓고 거기에 맞춰가는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다. 그래도 이 작품은 길지 않은 시간 동안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고, 생각할만한 것도 많이 던져주는 것 같아서 추천하고 싶다. 특히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에겐 도움이 될 것이다. 초고대 문명이나 아포칼립스를 주제로 한 판타지 한 편은 뚝딱 나올만하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