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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역사 관련/그리스로마 신화

헤르메스 - 전령의 신, 여행의 신, 상업의 신, 도둑의 신

by 은색꿀벌 2021.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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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론의 소를 훔치다.

헤르메스는 제우스와 마이아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키레네 산의 동굴에서 태어난 헤르메스는 태어나자마자 요람에서 걸어나와 마케도니아의 피에리아로 날아간다. 피에리아에는 아폴론의 소들이 있는 목장이 있었는데, 헤르메스는 아폴론의 소떼를 훔친다. 훔친 소떼를 알페이오스 강가에 있는 필로스 동굴로 끌고 가 몇 마리를 올림포스의 신들에게 제물로 바친 뒤 아무일 없다는 듯이 다시 킬레네의 동굴로 돌아가 요람에 누웠다. 소떼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된 아폴론은 범인을 찾아 헤메다 헤르메스가 훔친 것으로 판단하고 킬레네 동굴까지 가게 된다. 아플론은 헤르메스에게 자신의 소떼를 내놓으라고 하지만 헤르메스는 끝까지 발뺌한다. 결국 제우스가 나서 둘 사이를 중재한다. 헤르메스는 아폴론에게 찾아가 거북이의 등껍질로 만든 악기를 아폴론에게 선물하고 아폴론은 그 악기의 소리에 반해 기분 좋게 선물까지 주었다. 그것이 헤르메스가 처음 발명했다고 알려진 리라였다. 아폴론은 헤르메스에게 케리케이온이라는 지팡이를 주었는데 헤르메스가 언제나 지니고 다니는 지팡이가 케리케이온이다. 그 후로 빠르게 성장한 헤르메스는 제우스의 전령이 되었고, 제우스는 헤르메스를 무척이나 아꼈다. 제우스 뿐만 아니라 헤라 여신 또한 헤르메스를 자신의 아들처럼 아꼈으니 헤르메스가 얼마나 지혜롭고 머리가 좋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헤르마프로디토스

헤르메스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에게 수차례 사랑을 고백했으나 항상 거절당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제우스는 헤르메스를 위해서 아프로디테가 아끼는 샌들을 독수리에게 훔쳐오라고 명한다. 제우스는 독수리를 쫓아 온 헤르메스에게 샌들을 건내며 사랑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샌들을 돌려달라고 하였다. 하지만 헤르메스는 사실대로 말하고 아프로디테는 거짓말을 하지 않은 헤르메스의 사랑을 받아들인다. 헤르메스와 아프로디테는 사랑에 빠졌고, 둘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났다. 아들의 이름은 둘의 이름을 딴 헤르마프로디토스이다. 헤르마프로디토스는 무럭무럭 성장해 성인이 된 후 여행을 떠나게 되었는데 카리아 지방의 호수에서 살마키스라는 호수의 님프를 만나게 된다. 살마키스는 헤르마프로디토스에게 한 눈에 반해 사랑을 고백하였으나 그는 사랑이란 목숨을 걸어도 후회하지 않는 것이라며 거절한다. 살마키스는 그 말을 듣고 헤르마프로디토스을 안은 채 강으로 뛰어들어 강의 신에게 한 몸이 되어 영원히 떨어지지 않게 해달라는 소원을 빈다. 헤르마프로디토스도 살마키스의 간절함을 알고 허락하여 남녀 양성을 한 몸에 지닌 존재가 되었다. 

목가의 창시자 다프니스

다프니스는 헤르메스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님프 사이에서 태어났다. 다프니스는 태어나자마자 버림을 받았는데 버린 곳이 월계수 숲이라서 다프니스라는 이름을 얻었다. 다프니스는 '월계수의 아들'이란 뜻이다. 버림받은 다프니스는 양치기들에게 발견되어 그들의 손에 자랐다. 다프니스는 양치기 일을 하면서 목신 판에게 노래와 피리를 배웠는데 이때 목가를 처음으로 지어 불렀다고 한다. 

다프니스는 청년이 된 후에도 노래와 피리 외에는 관심이 없어서 자신은 절대로 여자와 사랑을 하지 않겠다고 장담을 했다. 이것을 들은 에로스는 화가 나 물의 님프인 노미아에게 사랑에 빠지도록 화살을 쏘았다. 다프니스는 열렬히 구애를 했고 노미아는 다른 여자를 결코 거들떠보지 않겠다는 맹세를 받은 뒤에야 사랑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크세니아라는 공주가 다프니스를 사랑하게 되었고, 다프니스가 받아주지 않자 술에 취하게 만들어 사랑을 나누었다. 이를 알게 된 노미아는 크게 분노하여 다프니스를 장님으로 만들어버렸다. 장님이 된 다프니스는 자신에게 남은 것은 피리뿐이라고 생각하며 슬픈 노래를 부르다 결국 강에 몸을 던졌다. 하지만 물의 님프들은 노미아와의 맹세를 저버린 다프니스를 구해주지 않았고, 이를 가엾게 여긴 헤르메스가 나타나 다프니스를 데리고 천상으로 올라갔다.

다프니스의 이야기는 그리스의 작가 롱고스의 [다프니스와 클로에]라는 작품에도 영감을 주었다.

다프니스와 클로에

이 밖에도 헤르메스는 판, 케팔로스, 아우톨리코스, 미르틸로스, 압데로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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