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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역사 관련/그리스로마 신화

피라모스와 티스베 - 로미오와 줄리엣 이야기

by 은색꿀벌 2021.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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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이야기

바빌론에 살던 피라모스와 티스베는 어릴 적부터 이웃에 살던 친구였다. 두 사람은 어렸을때부터 서로를 좋아했고 세월이 흘러 자란 후에는 자연스레 사랑하는 연인이 되었다. 하지만 두 집안은 형제들끼리 싸움이 시작되면서 급격하게 사이가 나빠지기 시작했다. 피라모스의 형과 티스베의 오빠 사이에서 시작된 싸움이 집안 전체로 번지게 된 것이다. 결국 나란히 있던 두 집안 사이에 원래 있던 나무를 잘라내고 높은 담장이 세워졌다. 피라모스와 티스베는 집안간의 싸움의 피해로 서로 만나지도 못하게 되었다. 두터운 담장을 두고 대화를 나누던 연인은 밤에 밖에서 만나기로 약속한다. 티스베는 집안 사람들이 잠든 틈을 타, 얼굴을 베일로 가린 채 약속 장소에 도착했는데 근처에서 어슬렁 거리는 사자를 보게 된다. 사자에게 발각 된 티스베는 놀라서 나뭇가지에 베일이 걸려 벗겨진 채 근처 동굴로 도망간다. 집안 사람들때문에 조금 늦게 나온 피라모스는 약속 장소에 도착해서 사자 발자국과 찢겨진 베일에 피가 묻어있는 걸 보게 된다. 사실 베일의 피는 사자의 입에서 묻은 다른 짐승이 피였다. 하지만 그걸 모르는 피라모스는 티스베가 사자에게 잡혀 죽은걸로 생각하고 자신을 자책하며 단검으로 자살을 한다. 한편 동굴로 도망갔던 티스베는 사자가 사라지자 다시 약속 장소로 향한다. 약속 장소에는 자신의 베일을 든 채로 자결한 피라모스의 시체가 누워있었다. 티스베도 결국 연인을 잃은 슬픔을 이기지 못해 단검으로 자결을 한다. 뒤늦게 양가 집안사람들은 피라모스와 티스베의 시체를 찾았고, 그들이 흘린 피는 뽕나무를 붉게 적시고 있었다. 이전에는 흰색이었던 뽕나무 열매는 이때부터 검붉은 색을 띠게 되었다. 피라모스와 티스베의 부모들은 두 사람의 시신을 화장하여 그 재를 한 항아리에 넣으며 자신들의 잘못을 크게 뉘우쳤다. 

 

로미오와 줄리엣

셰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도 이탈리아의 명문가인 몬테규가와 캐풀렛가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집안은 오래전부터 서로를 원수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불행하게도 몬테규가의 아들인 로미오와 캐풀렛가의 딸인 줄리엣이 사랑에 빠지게 된다. 무도회에서 줄리엣을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진 로미오가 열렬하게 구애를 하고 줄리엣은 사랑을 받아들인다. 그렇게 두 사람은 로런스 신부의 도움으로 몰래 비밀 결혼식까지 올린다. 그런데 로미오가 친구의 복수를 위해 캐풀렛가의 사람을 죽이고 베로나에서 추방이 된다. 줄리엣과 처음이자 마지막 하룻밤을 보낸 로미오는 베로나를 떠나고 줄리엣은 집안의 압력으로 패리스 백작과 결혼하게 될 상황에 놓인다. 줄리엣은 로런스 신부에게 도움을 청해 일정 시간 죽은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약을 먹고 납골당에 안치된다. 로런스 신부는 로미오에게 이 상황을 알리려고 편지를 썼지만 그 편지는 전달되지 못하였고, 줄리엣이 죽었다는 소문을 들은 로미오는 돌아와 줄리엣 옆에서 독을 마시고 죽는다. 깨어난 줄리엣 역시 로미오의 시체를 보고 단검으로 자결한다. 두 가문은 자식들의 비극적인 죽음이 가문 간의 싸움 때문임을 알고 둘의 장례를 치르며 화해한다.

두 이야기는 많은 부분에서 닮은 곳이 많다. 셰익스피어가 그리스 신화의 피라모스와 티스베의 이야기를 모티브 삼아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로미오와 줄리엣의 구성과 캐릭터의 개성은 정말 뛰어나다. 많은 영화와 연극, 오페라, 뮤지컬 등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아직까지도 낭만적인 사랑에 두근거리는 우리들에게 주는 셰익스피어의 선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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