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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리뷰

비바리움 - 찝찝하고 먹먹한 영화

by 은색꿀벌 2020.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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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로칸 피네건

출연 이모겐 푸츠, 제시 아이젠버그

개봉 2020.07.16. 미국, 덴마크, 아일랜드, 벨기에


와이프 친구가 추천해줘서 전혀 내용을 모르고 봤다. 

초반에는 외계인들이 인간들을 가두고 보모 역할을 하는 내용인가 싶기도하고, 언제 탈출을 하나 지켜봤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향해 갈 수록 '아!' 하고 뒤통수를 때리는 느낌이 들었다.

끝나고 나서는 찝찝한 기분과 함께 먹먹한 느낌을 받았다.

 

젊은 커플이 집을 구하기 위해서 중개인을 따라 갔다가 이상한 마을 같은 공간에 갇혀 아이를 기르는 내용이다. 미로 같은 공간에서 빠져 나가기 위해서는 아이를 길러야 탈출할 수 있다는 메모와 함께 아이가 배달 된다. 계속해서 부모임을 거부하며 아이를 기르고, 아이는 그들의 행동을 똑같이 따라 한다. 어느 날 남자는 마당 밑에서 흙을 발견한 뒤 계속해서 땅만 파고 육아는 여자 혼자 하게 된다. 초반에는 사랑도 나누며 같이 잠자리에 들지만 어느순간 여자는 아이 방에서 자고 남자는 땅을 파다 지쳐 그대로 잠이 든다. 

 

결국 감독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아무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남자와 여자가 만나 갑자기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점점 죽어가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 같다. 평생 일만 하는 남자와 더 이상 사랑받지 못하는 육아에 지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자본주의의 굴레에 빠져서 평생 웃지도 못하고 살다가 죽어 가는 비참한 우리들의 현실을 그린 찝찝하고도 먹먹한 영화이다.

 

전체적으로 암울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이고, 전혀 즐거운 내용도 나오지 않아서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많은 생각이 드는 영화라서 한번쯤 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유투브 영화에서 2500원에 봤는데, 다른 플랫폼도 그정도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돈은 아깝지 않은 영화였다. 

 

비바리움(Vivarium)은 관찰이나 연구를 목적으로 동물이나 식물을 가두어 사육하는 공간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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