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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역사 관련/그리스로마 신화

그리스 로마 신화 - 에코와 나르키소스

by 은색꿀벌 2020.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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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의 주인공, 응답없는 사랑, 안타까운 짝사랑의 주인공 에코

에코의 짝사랑 상대이자 수선화, 나르시시즘의 나르키소스

말을 잃은 에코

헤라의 저주

숲의 아름다운 요정인 에코는 수다쟁이였다. 어느정도였냐면 수다 떠는 걸 너무 좋아해서 한번 말하기 시작하면 멈출 줄을 몰랐다. 어느날 제우스가 숲의 님페와 바람을 피우고 있었는데 헤라가 바람피는 것을 잡기 위해서 나타났다.

에코는 헤라를 보고 말을 걸기 시작했고 수다가 길어지는 바람에 헤라는 제우스를 놓치고 만다. 화가 난 헤라는 말이 많은 에코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없게 만들었고, 남들이 하는 말의 끝부분만 되풀이하는 저주를 내렸다.


에코와 나르키소스

에코는 어느날 숲에서 잘생긴 청년을 보고 한 눈에 반해버린다.

그 청년에게 말을 걸고 싶었지만 저주때문에 그가 하는 말의 끝부분만 되풀이 하였다. 잘생긴 청년, 나르키소스는 그 모습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하고 에코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가버렸다. 혼자 남은 에코는 너무 부끄러워 깊은 동굴 속에서 숨어서 지내다 결국 몸은 바위로 변하고 목소리만 남게 된다.

나르키소스는 다른 요정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는데 콧대가 높아 누구의 사랑도 받아주지 않았다. 그것이 화가 난 요정중 하나가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에게 기도해서 벌를 내려달라고 하였다.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의 벌을 받은 나르키소스는 물을 마시려 우연히 샘을 쳐다보고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게 된다. 물 속의 모습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나르키소스는 샘을 떠나지 못하고 자신의 모습을 그리워하며 숨을 거둔다. 나르키소스가 죽고 난 뒤 그의 몸은 사라지고 한 송이 꽃이 피어났는데, 이 꽃이 수선화다.

에코와 나르키소스

일설에서는 나르키소스가 저승에 가서도 계속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만 보고 있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보면 올림포스 12신이라든지 힘이 쎈 신들 외의 요정들이나 약한 신들은 너무 하찮게 여겨진다는 생각도 든다. 그저 화가 난다는 이유만으로 말을 빼앗거나,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만 보다 죽게 만들다니......

참고로 에코는 우리말로 메아리이고, 메아리는 뫼+살+이로 '산에 사는 것'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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