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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역사 관련/그리스로마 신화

디오니소스 - 포도의 신, 포도주의 신, 풍요의 신, 황홀경의 신 (1)

by 은색꿀벌 2021.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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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니소스의 탄생 - 어머니가 둘인 자, 두 번 태어난 자

'어머니가 둘인 자'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디오니소스는 제우스의 아들이다. 하지만 어머니가 누구인지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그중 인간 세멜레의 아들이라는 설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제우스와 사랑을 나눈 세멜레는 임신을 하게 되었는데 헤라의 꾐에 넘어가 제우스의 본모습을 보여달라고 한다. 당연히 제우스의 본모습을 보게 된 세멜레는 온몸에 불이 붙어 재가 되고 마는데 제우스는 세멜레가 죽기 전에 뱃속에서 아기를 꺼내 자신의 허벅지에 넣고 꿰맸다. 그렇게 제우스의 허벅지에서 나머지 산달을 채우고 태어난 디오니소스는 세멜레의 언니이자 자신의 이모인 이노에게 맡겨진다. 하지만 제우스의 아들을 기른 죄로 헤라의 분노를 산 이노와 가족들은 모두 죽게 된다. 디오니소스는 제우스가 산양으로 변신시켜 몰래 니사 산의 님프들에게 양육을 맡긴다. 

다른 이야기에 따르면 디오니소스는 제우스와 지하 세계의 여왕인 페르세포네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되어 있다. 뱀으로 변한 제우스가 페르세포네와 사랑을 나누고 둘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났는데 이 아이를 '자그레우스'라 불렀다. 이 사실을 안 헤라가 티탄 신들을 꼬드겨 아이를 죽이라고 했다. 티탄 신에게 잡힌 아이는 7부분으로 찢겨 먹히게 되었다. 이를 불쌍히 여긴 아테나 여신이 아이의 심장을 간신히 구해서 제우스에게 주었고, 제우스는 심장을 연인인 세멜레에게 삼키게 하였다. 심장이 자라서 아이가 되었는데 그 아이가 바로 디오니소스였다. 그래서 디오니소스에게는 '폴리노고스'라는 별명이 생겼는데 이 말은 '두 번 태어난 자'라는 뜻이다.

제우스와 세멜레

디오니소스의 추종자들

마이나데스 : '광란의 여자들'이라는 뜻이다. 사슴이나 표범 등 동물의 가죽을 몸에 걸치고, 머리에는 떡갈나무 가지로 만든 관을 썼다. 이들은 미친 듯한 상태로 춤추고 노래하며 디오니소스를 찬양하였다. 신화에서는 자주 사티로스들과 함께 등장하여 난잡하고 광기 어린 숭배 의식을 행한다.

사티로스 : 숲과 들의 정령으로 사람의 얼굴에 산양의 뿔을 가지고 있으며 하반신도 산양의 모습을 했다. 장난이 매우 심하고 님프들을 쫓아다니는 호색한이다. 술주정뱅이이며 디오니소스 축제에서 흥을 돋우는 일을 했다.

실레노스 : 디오니소스의 양육자이자 스승으로도 나온다. 보통 술에 취해 있으며 때로 노새를 타고 다니기도 한다. 지혜와 예언력이 있어 실레노스를 붙잡으면 그가 가진 지혜를 빼낼 수 있다고 한다.

님프들과 사티로스

디오니소스의 방랑

니사 산에서 포도나무 재배법과 포도주 담그는 법을 스스로 터득하며 지내던 디오니소스. 그에게 위대한 신이 될 거라는 신탁이 있었다. 그 사실을 전해 들은 헤라 여신은 디오니소스에게 광기 빠져들어 미치게 만든다. 광기가 들린 디오니소스는 지친 몸을 이끌고 세계 각지를 떠돌아다닌다. 그러다 이집트 사막에서 숫양을 보고 쫓아가는데 숫양이 사라지면서 그 자리에 샘이 솟아났다. 디오니소스는 샘이 솟은 곳에 신탁소를 세우고, 숫양을 하늘로 올려 보내 별이 되게 하였다. 광기에 들린 디오니소스는 이집트에 머무르지 못하고 시리아로 떠난다. 시리아를 거쳐 인도의 갠지스 강까지 방랑하며 디오니소스는 자신의 신앙을 널리 전파한다. 인도를 떠난 디오니소스는 소아시아 북서부의 프리기아에서 대지모신인 레아 여신을 만나게 된다. 레아 여신은 자신의 손자인 디오니소스의 광기를 치료해 주게 되고, 디오니소스는 본격적인 술의 신이 되어 갔다. 디오니소스는 자신의 추종자들을 이끌고 그리스로 향했다. 하지만 중간에 실레노스가 일행을 놓치며 프리기아의 왕 미다스를 만나게 된다. 미다스 왕은 실레노스가 마시는 샘물에 포도주를 섞어 실레노스를 취하게 하여 붙잡아 놓을 수 있게 되고 열흘 동안 후하게 대접한다. 후한 대접을 받은 실레노스는 디오니소스를 만나게 해 주었고 디오니소스는 미다스 왕에게 소원 한 가지를 들어주겠노라 하였다. 미다스 왕은 손이 닿는 것을 모조리 황금으로 변하게 해 달라는 소원을 빌었고 디오니소스는 그렇게 해주었다. 하지만 자신이 만지는 모든 것이 황금으로 변하자 일상생활을 못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딸 마저 황금으로 변하게 되어버린다. 미다스 왕은 디오니소스에게 소원을 되돌려 달라고 애원하였고 디오니소스는 파크톨로스 강에서 몸을 씻도록 하였다. 디오니소스의 지시에 따라 파크톨로스 강에서 목욕을 한 미다스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었다. 프리기아를 떠난 디오니소스 일행은 잠시 트라키아 지방에 들렀다. 그곳에는 리쿠르고스 왕이 있었는데 어린 시절의 디오니소스와 님프들을 헤쳤던 자였다. 디오니소스는 포도주를 마시게 해 리쿠르고스를 취하게 한다. 취한 리쿠르고스는 어머니와 자식을 죽이게 되고 자신이 다스리던 에드노스 지역은 흉년이 들게 된다. 리쿠르고스 왕 때문에 저주를 받았다는 신탁을 들은 백성들은 리쿠르고스를 잡아 야생마의 먹이로 줘버렸다. 트라키아를 떠난 디오니소스와 일행들은 드디어 그리스에 도착하게 되었다.

디오니소스와 미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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